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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동안의 직장 생활, 나는 무엇을 했는가?

회사를 왔더니 저 혼자네요.. 어떻게 이 난관을 해쳐나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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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동안의 직장 생활, 나는 무엇을 했는가?


어제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며, 내일의 나를 위해 기록합니다.

3주 동안의 직장 생활. 다루는 프로덕트는?

어느 덧 회사를 다닌 지 3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놀랍게도 일주일은 플러터를 공부했고 코드를 만진 지는 한 2주쯤 됐으니 사실 상 2주라는 시간이 내가 체감한 직장인의 시간이다.

STO라는 다소 낯선 분야의 프로덕트를 외주로 맡아 하고 있는 중인데, 처음 공고를 접했을 때부터 아트투게더라는 서비스가 생각이 났었고 실제로 다루고 있는 프로덕트도 그와 유사한 제품이었다.

STO란?

증권형 토큰이라고도 불리며, 가상자산들과 같이 블록체인 위에 내용을 기록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실물 자산을 담보로 해 조각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이 가상자산과는 다르다.

고가의 전통 자산군(예술품, 부동산 등)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투자를 활발하게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에서는 내년 말부터 발행, 거래, 유통 등이 활성화되며 한 기업에서 발행, 거래 등을 동시에 할 수 없다는 점이 특이하다.

개발 환경은 어떠한가? 스타트업의 어려운 점?

사실 생각했던 개발자로서의 직장생활과는 좀 많이 다른 형태의 조직이었다. 대표 1인 기업으로 이런 저런 개발을 하고 계시다가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는 생각때문에 추가로 채용했다고 했다.

덕분에 프로세스가 있기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1인 기업으로 소통이나 협업 등에 대한 필요가 전혀없어서 슬랙, 노션 등의 협업툴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고,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 나는 참을 수 없어 슬랙과 노션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시켰다. (말이 도입이지 연차관리를 위한 어쩌구나 회의 템플릿, 회사 프로젝트 관리 페이지 등을 대충 만들어 뒀을 뿐이지만..)

자 깔끔하게 정리를 하며 짚어가자면,

협업에 대한 프로세스가 없다.

사실 이부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효율적이고 명확한 협업 프로세스가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나름 대기업 타이틀 달고 있었던 전전회사에서도 (고객센터라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업무 프로세스가 비효율의 끝을 달렸다.

그래서 나는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기로 했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노션, 슬랙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자는 제안부터 개발을 하면서 모르는 것 혹은 완료된 것을 그 때 그 때 공유하고 컨펌을 받는 것, 그리고 테스크를 따로 부여해주지 않더라도 먼저 개선점을 찾아내어 제안해보는 것 등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협업이란 것이 소통의 원활함으로 시작해 소통의 원활함으로 끝나는 것이다보니 다이렉트로 소통해도 되는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적극적인 자세만으로 훨씬 빠른 일처리가 가능했다.

(저는 디자이너가 아닌데… ) 디자인 개선을 해야했다.

대표와 나뿐인 회사에서 디자이너는 어디있는가? 바로 나다. 정확히는 개선점을 찾아 끊임없이 수정해야하는 존재가 나다. 디자인 알못이라는 점이 뼈져리게 느껴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나마 템플릿으로 만들어놔서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잡혀져 있(는줄 알았)으나 디테일한 부분은 몹시 떨어지고 내 눈으로 봐도 이상해서 이걸 고쳐야하는데… 싶은 것들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문제는 디자인을 모르는 나는 그냥 이상하다라는 생각만 하지 어떻게 해야 이 지옥같은 디자인을 탈출할 수 있는 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이리저리 유투브 영상과 지인 피드백에 의지해 작업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적어도 내가 처음 코드를 만졌을 때보다는 개선이 된 것 같지만, 반대로 내가 손을 대서 이상해지는 부분도 생기며 수치화된 자료가 없으므로 눈대중으로 대충 작업을 해야한다는 점이 전문성이 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클라이언트의 마음에만 맞춰주면 되니까… 라는 마음가짐으로 하기로 했다. 그게 맞는 거 같다…

기획자가 없다.

대부분의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개발자로만 팀을 이루거나 개발자+기획자 정도로 이루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가설과 몸으로 뛰어 검증을 하면 되니까 개발자로만 이루어져도 무방하다고도 본다. 그래서 나도 내가 가설을 하나씩 던지며 새로운 프로덕트에 대해서 대표와 고심한다. 나름 재밌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가설을 검증해나가는 단계에서는 나를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역시나 기획자와의 협업을 해보고 싶다.

또,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것 뿐만 아니라 튼튼한 뼈대(기획)를 세운 뒤 하는 개발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많기 때문에 정말 실제로 추가로 채용을 하게 될 때 기획자분도 모셔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마주한 챌린지. 내가 이 세계에서 교통경찰이라니?

사실 업무의 난이도 자체는 크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당장은 로직을 짜는 것이 아니라 UI를 개선하고 새로운 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업무의 전부라는 것과 Swap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마주했던 챌린지가 업무에 그대로 이어졌다는 점도 한 몫했다.

하지만 큰 문제가 있었다. 업무는 단순히 UI개선과 새로운 UI개발이지만, (프론트개발자가 아닌) 대표님이 템플릿을 베이스로 얼기설기 블록을 쌓아가며 개발을 해둔 탓에 꼬였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수준의 코드와 마주하게 된 것이다.

메인페이지를 일주일을 쏟아 어느정도 컴포넌트를 분리하고 CSS를 정리했지만, global.css, global.scss, 모듈 SCSS, 스타일드 컴포넌트, 스타일 JSX, 부트스트랩 컴포넌트, 부트스트랩 유틸리티 CSS 등 수많은 CSS 기술스택이 모여 !important와 함께 거대한 CSS 난장판을 이루고 있었고, 이를 하나씩 풀어해치고 정리해가며 UI를 개선 및 개발하는 것은 꽤나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일이었다.

다행인 점은 내가 CSS를 다루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점과 리팩토링을 하면서 정돈되는 코드를 보며 뿌듯해하는 성격이라는 점인데, 이런 나 마저도 질리게 만드는 엄청난 난장판이다.

꽤 방대하게 작업되어있는 프로젝트이지만 아마 처음부터 작업을 하는 게 어쩌면 더 빨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정도니 챌린지는 챌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좋은 점

나는 백엔드 개발자와 협업을 해본 경험이 없다. 그리고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지금도 사실상 직접적인 협업은 해보지 못하고 있다. (대표님의 인맥활용…). 하지만 postman과 swagger를 통한 API 테스트 및 명세 확인 등 평소에는 접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접해보니 아무렴 취준생의 시간보다는 훨씬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 모르는 거 있으면 친절하게 답변해주시는 대표님도 경험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고 말이다.

기왕이면 더 다양한 사람들과 규모있는 조직에서 많은 경험을 해보면 좋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버거운 업무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나름 짜릿하고 스릴있다. 어차피 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없으니 내가 어떻게든 해내야하잖아.

(아 오늘 그 맨날 듣던 CORS에러를 접했다. 어차피 내 입장 해결책 2가지 밖에 없는 거 알고 -백엔드 개발자가 출처 추가해주거나 proxy 서버 만들거나- 있으니까 뻘건 에러 접하고 나서 대표님한테 CORS 에러났어요!!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을까요! 하고 쉽게 물어볼 수 있었다. 몰랐으면 혼자 검색하면서 끙끙거리면서 시간보냈을 듯 ㅇㅇ)

(여담) 회사 좋아.

대표와 둘이서 일하는 경험은 대부분 극과 극을 달리는 것으로 아는데, 나는 굉장히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도 굉장히 자유롭고(조기퇴근도 잦고 일만 한다면 말하고 좀 늦게 출근해도 된다. 지각도 이유있는 지각이긴 했으나 딱히 불쾌해 하시지 않았다.) 밥값, 간식값 들지 않도록 다 제공해주고 강의나 개발서적도 말하면 사주고 장비도 필요한 거 있으면 마련해주신다. 심지어 1년차라 월차제인데 월차 안생겨도 필요하면 휴가를 미리 써도 된다고 하시니 나로서는 굉장히 편하다.

또 개발적인 대화나 일상적인 대화도 상당히 많이 나누고 있는 거 같아서 회사다니는 게 꽤나 재밌다. 아 출퇴근 지옥철 빼고….

앞으로의 계획

일단 당장은 회사에서는 다음 주까지 마감인 일들을 빠르게 쳐낼 생각이고, (글을 작성하는 23일 목밤, 나는 야근은 피곤하니 주말에 집에서 일해야지 하고 있다.) 플러터 강의들을 다시 듣기 시작할 예정이며, 내 회사생활의 로망이었던 스터디를 이루고자 대표님을 쿡쿡 찔러 주말에 타입스크립트 책 읽기로 했다.

기술적인 챌린지는 때가 되면 찾아오겠지라는 마인드로 일단 기초적인 공부들에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 중.

아무튼 3주 살짝 넘게 다닌 회사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준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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