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생활 1. 어느덧 8개월

작년 11월 취업을 한 후 첫출근을 하면서 개발자로서 회사 프로덕트를 만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했는데 8개월이 지난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에게 말할 수 있다. “야 너도 할 수 있어”. 물론 이 말에는 많은 진실과 거짓이 섞여있다.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당장에 대충 생각나는 것은 아래와 같다.
아직도 내가 만든 프로덕트는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
대표 및 직원 2인 체제에서 나를 터치하는 경우가 없다는 점
위 두가지 사유로 인해 내가 겪어본 것들이 생각보다는 다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
회사를 다닌다는 것은 대부분 수익을 내기 위한 업무를 하고 있다는 말이며 그 결과를 알려주는 성과 지표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위의 환경으로 유추할 수 있듯 수익을 내는 업무를 하고 있지 않으며 이는 내 성과를 알 수 있는 지표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개발자에게 있어 눈에 보이는 유의미한 성과는 항상 만들기 어렵고 좋은 성과지표마저 개발 역량과는 크게 상관없을 지 몰라도 이런 갈라파고스 환경에서 성과지표 마저 없다면 내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마땅치 않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물론 8개월 전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긴 하다. (아마 있을 것이다..) 프로덕트를 피쳐 단위로 맡는 게 아니라 전체 프로덕트를 하나하나 처음부터 만들어야했고 이로인해 나름 다양한 것들을 다루고 넓은 범위에서 보고자 노력했다. 디자이너가 없으니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다양한 케이스들을 고려하며 개발을 했고, 또 최소한 기존의 것보다는 더 나은 사용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곤 했다. 이것은 프로덕트를 만들어가는 사람으로서는 큰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활동을 통한 성장은 꽤나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문제는 내가 개발자로서 성장을 했냐는 것이다. 대표도 고연차의 개발자이지만 본인 할 일 만으로도 바쁘거니와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외주로 업무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부분만 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이런 상태에서는 ”굴러만 가면 돼“가 지배적일 테니 피드백을 안해준다고 해서 불만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다른 사람의 코드, 즉 경험을 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굳이 잘 짜여진 코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코드를 접하며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시각을 경험했으면 하는데 그런 게 없다보니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누군가는 오픈소스의 코드를 보며 분석하는 것으로 위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지 않냐라고 말하겠지만, 내가 다루는 프로덕트에 대한 다양한 코드를 보는 것만큼이나 쉽고 빠르게 그리고 더 딥하게 시각을 넓힐 수 있진 않다고 본다. 실제로 팀프로젝트를 했던 경험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랬다.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8개월 동안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했는가 라고 한다면, 크게 하지는 않은 것 같다. 요즘 같은 세상에 팀 단위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고 스터디 구하는 것도 충분히 구할 수 있을 텐데, 이에 대한 노력은 크게 하지 않은 것 같다. 이 부분은 충분히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변명을 하자면 긴 취준 기간동안 잦은 스터디로 힘겨웠던 걸 생각하면 이정도의 내려놓음 또한 나에게 도움이 됐다고 할 수는 있겠다.
아무튼 당장 내가 새로운 환경을 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하반기 부터는 그에 준하는 환경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회사의 업무 환경이 개선이 되어서 개인적인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지금과 같이 회사 업무만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다양한 사람들과 어우러져 보는 건 어떨까 고민 중에 있다.

회사?생활 2. 초기 스타트업 A-W까지 경험하고 있다
지금 회사(이하 대표라고 하겠다. 어차피 둘 뿐이다.)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외주를 위해서 나를 고용했다. 물론 취업 당시 대표와 대화를 나누어 볼 때 앞으로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싶다고 하셨고 취업이 급하기도 했던 터라 입사를 마음 먹었었다.
이 회사에 와서 개발자로서의 업무가 주된 업무였으나 기타 다양한 일들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모든 건 프로덕트의 생명주기를 함께 하는 일들이었다.
Mount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선배와 만나 밥을 먹던 자리에서 예술인 프로필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사이드 프로젝트로 실현시키려다가 대표에게 얘기 드려보았고 흥미를 가져 외주 이후의 사업으로 가지고 가는 걸 고려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만드는 데까지는 다양한 과정들이 필요했다. 아이디어에 대한 구체적인 명세를 작성해야했고 사업계획서를 만들어야했으며 시장조사를 위한 인터뷰를 진행해야했다.
대표가 이 지점에서 크게 관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을 오롯이 내가 직접해야했는데, 이런 청사진을 그리는 과정이 프로덕트를 얼른 만들어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아가며 더 나은 프로덕트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아이템이며 이름이며 모든 게 내 머릿 속에서 나와서 그럴까? 어떻게 해서든 이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놓고 말겠다는 의지도 다질 수가 있었다.
심지어 초기 투자금을 유치해고자 늦은 밤까지 산업 전반을 분석하고 IR Deck을 만들며 (당연스럽게 떨어졌지만) 지원 사업을 신청도 해보았다. 당장 프로덕트도 없으니 시장의 반응을 알 수 없는 사업을 누가 투자해주겠냐 싶었지만 욕심을 앞세워 보았었다.
개발을 들어가고 싶어도 자금 문제로 대표가 추가 채용이나 디자인 외주 등을 미루다보니 모든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디자인도 그냥 직접 해버리자는 생각으로 AI를 활용해 시도했고 오늘(7.4)은 랜딩 페이지를 개발했다.
앞으로 정말 실제 프로덕트를 개발하고 런칭을 한다면 지금까지의 이 과정은 Mount에 해당할까?

Update
아직 Mount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Update를 생각할 필요가 있겠냐만 이 Update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까지도 프로덕트를 기획하면서 생각했다. 앞으로 다양한 가치를 가진 프로덕트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으며 그림을 그려나갔다. 다만 이 단계는 프로덕트가 Mount 되지 않으면 그저 한 여름 밤의 꿈이 될 뿐이니까, 이 단계에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해볼 생각이다.
만약 회사의 프로덕트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동의를 구한 후 개인적으로 개발을 이어나갈 의향이 있다. 음악을 하면서 느꼈던 불안감 같이 약간의 당사자성이 녹아있는 아이디어여서 일 가능성이 크지만 서비스를 개발할 때는 내가 쓰고 싶거나 누군가가 쓰고 싶은 것을 만들면 된다고 들었다.
인맥을 동원해가며 했던 인터뷰에서 예비 사용자들의 니즈를 크게 느꼈고 생각보다 구독 경제에 대해서는 내 예상보다 관대한 평가를 내려주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망상을 또 하게 된다.
아무튼 이런 예비사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

Unmount
사실 이 주기는 생각을 할 이유가 없다고 보지만 그래도 생명주기에 비유하고자 했으니까 짧게 얘기하자면 모든 서비스에는 끝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끝은 흐지부지가 아니라 사람들의 그리움과 아쉬움 속에서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대 AI 시대, 개발자를 넘어 프로덕트 메이커로 살아남아 보자
이번 회고의 본주제라고 할 수 있다. 23/24년 가장 핫한 키워드인 AI이다.
최근 핫한 Claude를 구독했는데, 이를 활용하여 코드 리뷰나 건설적인 개발 대화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 싶어 갖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 코파일럿의 경우에도 개발을 하는 데에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었는데 Claude의 경우 업무 영역에 까지 끌어와서 사용을 할 만큼 긍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회사에 Deebo라는 프로덕트에 대한 아이디어와 기획을 내며 주도적으로 프로덕트를 만들어보고자 하고 있는데 혼자서 모든 내용을 기획하고 디자인과 개발까지 진행하려고 하다보니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 정확히는 디자인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음을 넘어 없다시피 하여 개발 단계로 돌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덕트 특성 상 최대한 “멋진 UX/UI” 를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어서 그랬던 것인데 디자인을 위해 AI 서비스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고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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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자인의 혁신이라던 갈릴레오 AI
처음으로 활용해본 서비스는 갈릴레오 라는 AI기반 디자인 서비스였는데, 내 프롬프트 작성이 미숙해서 인 것인 지 아니면 모델에 활용된 디자인 데이터가 그렇게 다양하지 않은 것인 지 쉽사리 원하는 UI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대부분 모바일 디자인 위주로 학습되어 있는 것 같았는데, 프로덕트 특성 상 데스크탑 UI가 메인이 되어야해서 모바일 UI가 잘 나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다만 꽤나 많은 프롬프트를 작성하고 나서는 최소한의 구성 요소는 모두 반영할 수 있었고 이를 프로토 디자인으로 활용해보고자 했다. 디자인 외주를 통해 조금 더 고퀄리티의 디자인으로 개발하고자 하였으나 무산되고 결국 돌고 돌아 초기서비스 페이지는 갈릴레오로 만든 디자인을 참고해 개발이 이루어질 듯 하다.
2. 랜딩페이지를 위한 Framer AI
프레이머는 피그마 혹은 XD, 제플린 등과 같이 디자인 툴로서 많이 활용하는 웹서비스 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AI 트렌드를 발빠르게 올라타 AI 디자인도 제공하고 있었다. 다른 것보단 랜딩페이지 원툴로 타 서비스 대비 랜딩페이지를 잘 디자인 해준다고 들어 사용해보았는데, 이 역시 프롬프트 작성 미숙인 지는 몰라도 디테일한 작업이 불가했다. 내가 원하는 디테일한 느낌은 절대 낼 수 없다시피 하였고 판에 박힌 레이아웃만 뽑아내었다.
갈릴레오와는 다르게 유료결제를 하진 않아서 정확한 비교나 평가는 어렵겠지만, 갈릴레오의 경험을 빌어보자면 프레이머를 유료결제 한다한들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3. 현 시점 최강의 AI, Claude
현 시점에서 가장 최고의 AI라고 한다면 Claude 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GPT와 Claude, Gemini 등 유명 AI가 서로 경쟁하면서 점점 더 좋은 모델들이 나오고 있는데, 알기로는 갈릴레오는 자체 LLM을 활용하고 프레이머는 GPT를 모델로 활용한다. 그런 점에서 갈릴레오의 저력이 결코 뒤쳐지지는 않는 듯하다.
그에 반해서 claude는 아직 제대로 된 이미지 생성 도구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 말은 디자인 관련해서는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아티펙츠 기능을 통해 claude로 랜딩페이지를 디자인 해보았다.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원하는 내용을 입력하면 claude는 말 그대로 코딩을 해주었다. 리액트 기반으로 코딩을 해줌과 동시에 디자인적인 요구를 하면 어느정도의 아웃풋은 보여줬는데, 사실 디자인 자체의 다양성만 놓고 보자면 갈릴레오나 프레이머가 더 나았던 것 같다.
위 AI모델에 비해 claude의 장점은 문서를 읽고 그 컨텍스트를 이해하는 것에 있었는데, 스토리보드를 pdf로 업로드하면 claude가 이를 읽고 컨텍스트를 이해하며 이에 맞춰 개발을 해주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코드를 기반으로 스토리보드에 맞춰 디자인을 하고 또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일부분 얻고 나니 위의 ai모델들에 비해서는 훨씬 수월한 진행이 가능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스토리보드나 대략적인 디자인에 대한 구상이 있어서 claude를 활용해 작업할 수 있었던 거지 맨땅에 헤딩하는 형태라면 위의 서비스들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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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 프로젝트 기능의 놀라운 컨텍스트 해석 능력
최근 3.5버전의 소넷이 공개된 후 프로젝트라는 기능이 Claude 유료 모델에 추가되었다. GPTs와 유사한 기능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GPTs 비해서 Knowledge로 등록된 자료에 대해 컨텍스트 해석 능력이 월등하게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GPT의 경우에는 등록된 문서의 전반부 정도만 해석하고 활용한다고 알고 있는데 Claude의 경우 문서 전부를 해석해 활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시험 삼아 테스트를 해보았다.
유능한 기획자라는 자아를 심어준다.
작성 원하는 사업 기획서를 첨부한다.
사업에 대한 정보가 담긴 자료를 업로드한다. (나는 인터뷰 했던 것에 대한 요약본만 3개 올렸다.)
질문한다.
정말 간단한 프로세스이고 자세하게 작성된 사업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인터뷰 요약본만 3개를 올린 채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달라고 프롬프트를 작성했다.
그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는데 초안 수준의 사업계획서를 위 자료들만을 가지고 구성해주었다. 심지어 시장 분석에 대한 내용도 추가해달라고 했을 때 빠르게 내가 조사했던 수준 그 이상으로 분석한 후 작성해주었다.
그와 더불어 프롬프트로 작성한 자료를 바로 Knowledge로 추가할 수 있어 그것을 기반으로 IR 피치덱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손쉽게 할 수 있었다.
비록 Knowledge를 작성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나 그를 보기 좋게 요약하고 수많은 지원사업에 대응하는 것만 해도 상당 수준으로 인간의 몫을 줄일 수 있었다.
정말 이제는 저인원의 스타트업이 더 고퀄리티로 일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 AI시대의 목표
개발적인 능력은 기본 베이스로 중요할 것이고 앞으로는 AI 통한 업무 능률 향상을 목표로 프롬프트를 더 잘 작성하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불과 몇달 전만 해도 AI 를 오롯이 업무에 도입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 상조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Claude 3.5나 GPT-4o, Gemini Advence 등의 최신 모델 들의 컨텍스트 해석 능력을 직접 경험하고 나니 이제는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도태 되겠구나 싶었다.
그러므로 올 하반기에는 AI를 활용해서 풀스택으로 사이드를 개발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백엔드의 경우 파이썬을 활용한다면 Claude가 충분히 한명 이상의 몫을 해줄 것 같다. (Claude가 가장 잘하는 언어는 파이썬이니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스쳐지나갈 때 놓아보내주지 말고 만들어보자.
올해 목표다.

회고를 마치며
올 상반기는 기술적으로 큰 성장이 없는 시기라고 생각했지만 복합적으로 보았을 때는 많은 성장을 한 시기인 것도 같다. 음악을 하면서 사실상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싶어했던 성격이 어디 안간다 생각이 드는데, 개발을 하고 있는 지금도 개발자로서가 아니라 한명의 서비스 제작자로서 더 나은 존재가 되자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 다짐을 이제는 AI와 함께 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 이제 시작이야. 내꿈은.
내 꿈을 위한 여행,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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